연세대 취업박람회 찾은 지방대 출신 최씨
학점 4.05 토익 935 자격증 4개
서류전형서 백전백패… "차별 언제 사라지나요"
3일 오후, 13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취업 박람회가 한창인 서울 신촌의 연세대 캠퍼스 공학관 강당. 한 금융기관 부스에 몰린 이 학교 학생 30여명 사이에서 지방대 출신 최모(30)씨가 열심히 취업관련 책자를 챙기고, 채용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올 2월 지방 H대 영문과를 졸업한 최씨는 "우리 같은 '지잡대'(지방 잡대학의 줄임말)에서는 이렇게 많은 대기업이 참가하는 박람회가 열리지 않는다. 남의 잔치이지만, 정보를 얻으려면 서울지역 주요 대학 취업 박람회에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업 박람회를 둘러본 최씨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우리는 서류전형 통과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데, 기업 인사담당자가 이 학교 출신들에게는 '면접만 보면 된다'고 말하는 걸 보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실제로 이날 한 정보기술(IT) 업체 부스를 찾은 연세대생 김모(28)씨는 "박람회에서 상담한 뒤 나중에 면접만 보고 취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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